`학교에서도 `고객 감동` 교장실 문 활짝 열렸어요`

`가고싶은 학교` 안양외고 이충실 교장 인터뷰





경기도 안양외고 이충실(50)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에게'눈 치우는 교장'으로 유명하다. 눈만 오면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 새벽에 나와 밤새 쌓인 눈을 말끔하게 치워놓기 때문에 생긴 별명이다. 학생들이 등교할 때 혹시라도 미끄러져 다칠까봐 눈을 치우는 것이다. 이 교장이 교감때는 아침마다 교실 전등을 켰다. 10여 년간 교감을 하면서 그는 새벽 일찍 학교에 나와 교실 전등을 켰다. 교사와 학생들은 이런 그를'새벽 당번 교장'이라고도 불렀다.

이 교장의 열정 덕분에 안양외고는 2006학년도에 많은 학생을 주요 대학에 진학시켰다. 서울대 17명, 고려대 84명, 연세대 72, 포항공대 3명, 카이스트 3명을 보냈다. 해마다 3~4명을 일본 와세다대학에 진학시키고 있다. 지난해엔 세계 각지에서 몰린 일본유학응시시험에서 이 학교 학생 1명이 수학 평가에서 1등을, 2명이 종합평가에서 공동 2위를 했다. 2007학년도 외고 입시에서는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안양외고는 학기가 끝날 때마다 학생들이 강의와 담임 평가서를 낸다. "학생들이 수업 교재, 교사의 강의 전달력 등을 평가합니다. 학생들이 우리 학교의 고객이라고 여기고 교육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고객감동을 끌어내려 합니다."

교장실은 항상 문이 활짝 열려 있다. 소파 하나 없이 회의용 탁자만 놓인 교장실에는 교사는 물론 학부모까지 수시로 드나들면서 교장과 허물없이 학교운영 등을 얘기한다. 매일 아침 이곳에서 교사들과 티 타임을 갖고 화합을 다지고 있다.

안양외고는 특이하게 학년을 조기에 개편한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13월에 학년이 바뀐다. "담임 교사와 반 친구 등이 모두 새로 배정됩니다. 연말 연시 들뜬 분위기에 학업 누수를 없애기 위해서 도입한 것입니다. 새 학년으로 바뀐 상태에서 겨울방학을 맞으면 아무래도 공부하는 자세부터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 학교의 교훈은 인본(人本). 사람의 도리를 다하자는 것이다. 아침에 등교하면 애국가가 나온다. 이어"부모에 효도하고, 스승을 존경하고, 친구를 사랑하자"는 구호가 울려 퍼진다. "학생들이 국가관을 갖고 사람의 도리를 다하자는'자기 다짐 구호'인 셈입니다."

자율도 이 학교의 자랑이다. 안양외고에선 수업 시작과 끝을 알리는 벨이나 종소리가 없다. 하지만 쉬는 시간이 끝나고 교사가 교실에 들어서면 학생 모두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시간관리를 그만큼 철저히 한다는 의미다. "학생들이 시간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의미입니다. 안양외고 졸업생이 대학에 진학하면 대학 강의실에 가장 먼저 온다는 소문이 나 있을 정도입니다. 모두 학교 생활을 자율적·자기주도적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 듯 안양외고엔 10년 동안 징계를 받은 학생이 한 명도 없다고 한다. 교내 폭력도 물론 없다. 체벌도 하지 않는다. 지각하면 명심보감 한 구절을 교사 앞에서 외워야 하는 것이 벌이다. 자습금지도 학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벌이다. 자습 시간에 졸면 벌점 1점이 주어지고 7점이 되면 귀가해야 한다.

교사·학부모들은 이 교장에 대해 그의 이름을 빗대 "학교관리에'충실한 분'"이라고 평한다. 안양외고는 지난해 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재정우수법인상을 받았다.

이 교장은"학부모들이 자녀를 안양외고에 보낸 뒤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올해는 학교의 고객인 학생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학교행정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사진=프리미엄 이형남 기자


2007-01-15 오전 10: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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